이보영 "'대행사' 고아인, 삼성 첫 女 임원 최인아 모델? 글쎄요" [인터뷰 ①]

입력 2023-02-27 09:06   수정 2023-02-27 10:10



역시 이보영이었다. 지난 26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는 이보영의, 이보영에 의한, 이보영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첫 방송 전국 일일 시청률은 4.8%(닐슨코리아 집계, 유료플랫폼 기준).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더니 마지막 회 종영 시청률은 16%를 기록했다. 무려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광고 홍보 대행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정치 암투를 그린 '대행사'는 현실적인 인물들의 관계와 사건,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면서 호평받았다. 특히 극을 이끈 이보영은 자기 스스로 '돈미새'(돈에 미친 *끼)라고 칭하는 성과주의자 고아인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촬영을 마무리하고 '대행사'를 시청한 탓에 "이전과 달리 까마득한 느낌"이라며 웃던 이보영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 사랑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대본을 9부까지 보고 출연을 결정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는 조직 생활이나 이런 정치적인 활동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고아인의 입으로) 내뱉으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죠."

그러면서도 "제목이 마음에 걸렸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보영은 "제목을 봤을 때 어떤 내용인지 딱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포털에) '대행사'를 검색하면 다른 것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대행사'의 배경이 국내 최고 대기업 계열사 홍보대행사라는 점, 극 중 고아인이 계열사 최초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점, 인사 발령 후 재벌 3세 여성이 임원으로 등장한다는 설정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안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을 모델로 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최 전 부사장은 1984년 삼성 공채로 입사해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의 카피를 흥행시키며 2001년 그룹 내 공채 출신 최초 여성 임원 발탁 기록을 세웠다.

극 중 고아인은 창업주의 손녀이자 회장의 딸로 단숨에 대행사 임원으로 발탁된 강한나(손나은 분) 상무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이 부분 역시 고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기획 임원으로 부임했을 당시 최 전 부사장의 관계를 묘사한 게 아니냐는 시청자 의견이 나왔다.

이런 반응에 이보영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보이면서 "대본을 볼 땐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며 "시청자 댓글을 보고 '이런 내용도 있구나' 알게 됐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드라마인 거 같아요. 드라마 속 고인아의 모습은 제가 생각한 이미지대로 만들어 갔어요."

똑 부러지는 입담은 고아인 그 자체였지만, 이보영은 그보다 훨씬 많이 웃고, 유쾌하며 유머러스했다. 이보영은 고아인과 공통점으로 "얼굴"을 꼽으면서 "그 외에 성격은 모두 달랐다"고 소개해 폭소케 했다.

"저는 혼자 자책하고, 약 먹고, 무너지는 성격이 아니에요.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찍었던 거 같아요. 아인이가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장면을 찍을 땐 저도 아팠어요. 그 적막함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이렇게 사는 사람은 외롭겠다' 했죠."

2002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올해로 21년째 활동 중이지만, 주변 사람들도 고아인을 연기하는 이보영을 보며 놀라움을 전했다고. 특히 이보영의 5살 아들은 "엄마가 정신 병원에 간 게 충격이었는지, '엄마가 병원에 가다니'라는 반응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화면 속에서는 위아래 없이 '강강약강' 카리스마에 프로 '회식 불참러' 고아인이었지만, 배우 이보영은 '대행사'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 스태프와 함께였다. '대행사'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세트 촬영이 많았다. 이보영은 "아침 일찍부터 촬영장에 모이고, 촬영이 끝나면 같이 치킨집에서 회식하면서 찍었다"며 "온종일 같이 있으니까 함께 지지고 볶으면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보영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애정을 보이면서 "'대행사'는 저 혼자만이 만든, 고아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때론 대립하고, 때론 협력했던 강한나 역의 손나은에 대해 "제가 추천했다"고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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